어제의 100분 토론, 시민논객이 탈당자들의 복당 절대 불가를 주장하던 당의 지도부들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복당 가능성 배제 않는다고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해 질타하자 전여옥 으원마님께서 일침.
매우 좋은 이야기이긴 한데, 현실정치란 생물과 같아서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거란다.
아니, 생물이면 배고프면 먹어야 되고, 먹으면 싸야 되는 건데, 배고픈데 돈이 없으면 안 먹어도 살고, 먹고도 화장실 가기 싫으면 안 가지더냐?
뭐, 원래 비유란 게 적절치 못한 경우가 많으니, 비유 갖고 트집잡긴 싫고, 전으원마님,
"원칙이 있는데 상황에 안 맞을 때 이걸 지키지 못하는 건 현실정치가 아니고, 정치적 후진성이란 겁니다. 현실정치라는 건 정치판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행위를 말할 뿐입니다. 복당, 반대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에서 '탈당자들 받아줄 수 없습니다'라고 일언지하에 거절만 하면 되는 겁니다. 물론 그런 원칙을 지키려면 당이 손해를 좀 보겠지요. 손해를 감수하고 원칙을 지키는 것, 그것도 역시 현실정치입니다."
상황이 유리할 땐 누구나 원칙을 이야기할 수 있고, 지킬 수 있다. 원칙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상황이 불리할 때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지금 한나라당이 말하는 복당가능론이란, 손해 보기 싫어서 원칙을 져버리는, 대한민국 정당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54%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발길도 주지 않은 거, 그건 우리의 전으원마님께서 현실정치라고 부르는, 원칙없는 후진 정치에 대한 염증의 표현일 뿐. 선거전후에 민심이 변했기 때문에 이젠 복당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길 하기 전에, 민심을 읽으려면 제대로 읽자고요.
@ 여기까진 원론적인 이야기고, 사실 토론회에서 상대방을 강하게 압박하길 원한다면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주장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논쟁의 기술이 훨씬 더 유용하다. 즉, 전으원마님의 구체적인 주장이 지닌 논리적 맹점을 정확히 짚어내서 까발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자, 전으원마님의 이야기를 일단 복기해보자. 전으원마님께선 현실정치란 수시로 변화하는 생물체라고 하셨고, 그 변화를 유도하는 가장 중요한 건 민심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친박계열 탈당파에 표를 주지 않았더라면, 민심이 이들의 복당을 원한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씀도 덧붙이였다. 즉, 총선전 한나라당은 (1) 민심이 복당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읽었기에 복당 불가를 주장했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2) "한나라당이 탈당파한테 패배하더라. 그리고 이는 곳 이들의 복당을 허용하라는 민심의 표현 아니냐?"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이야기.
그래, 그래. 정치에서 원칙보다 중요한 게 민심을 반영하는 거라고 하자. 어라라? 근데 이거 뭔가 이상하잖아? (2)번이 참이라면, 한나라당이 탈당자들과의 승부에서 이기는 것이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 민심을 나타내는 것이지, 선거에 앞서서 복당에 대한 민심을 정확히 짚어낼 수 없다는 이야기다. 고로 선거에 앞서 (1)을 주장할 수는 없단 말쌈이거니와, 그때와 지금 민심이 변했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입장이 변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다시 풀어서 설명해보자. 선거를 하고나면, 한나라당이나 탈당파, 혹은 그 외의 정당이 승리하게 돼 있다. 그 외의 정당이 승리하는 경우는 뭐, 논쟁의 여지가 없으니 한나라당과 탈당파의 대결로만 좁혀서 생각해보자. 그럼 전으원마님의 이야기를 따르면 다음의 두가지 상황이 발생하게 돼 있다. (A) 한나라당 승리=민심이 복당 반대, (B) 탈당파 승리=민심이 복당 찬성. 자, 그런데 선거전에 한나라당에서 했던 얘기는 '설령 탈당파가 승리하더라도 당의 원칙상 복당은 절대 안 된다'였다. 이 이야기는 (B)에 따르면 '설령 민심이 복당을 찬성하더라도 당의 원칙상 복당은 절대 안 된다=우리는 민심을 생까겠습니다'는 이야기가 되네? 그러면 선거전에는 민심을 따르지 않을 생각이었단 이야기? 에이, 설마 민심을 하늘처럼 섬기는 한나라당이 그랬을 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선거전에는 그때의 민심을 섬기느라 '설령 탈당파가 승리하더라도 당의 원칙상 복당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는 이야긴데... 그렇다면 국민들이 설령 탈당파에게 표를 주더라도 그들의 복당을 원해서 주는 표는 아니라는 건데, 에엑? 그럼 아까 말한 (B)는 뭐지? 왜 이리 앞뒤가 안 맞아?
아, 그들에겐 비장의 카드가 있었구나, "민심은 무조건 한나라당의 결정을 따라준다!" 전으원마님께서 이기셨습니다. 한나라당을 섬기는 국민이 있어 행복하시겠습니다, 시바.
매우 좋은 이야기이긴 한데, 현실정치란 생물과 같아서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거란다.
아니, 생물이면 배고프면 먹어야 되고, 먹으면 싸야 되는 건데, 배고픈데 돈이 없으면 안 먹어도 살고, 먹고도 화장실 가기 싫으면 안 가지더냐?
뭐, 원래 비유란 게 적절치 못한 경우가 많으니, 비유 갖고 트집잡긴 싫고, 전으원마님,
"원칙이 있는데 상황에 안 맞을 때 이걸 지키지 못하는 건 현실정치가 아니고, 정치적 후진성이란 겁니다. 현실정치라는 건 정치판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행위를 말할 뿐입니다. 복당, 반대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에서 '탈당자들 받아줄 수 없습니다'라고 일언지하에 거절만 하면 되는 겁니다. 물론 그런 원칙을 지키려면 당이 손해를 좀 보겠지요. 손해를 감수하고 원칙을 지키는 것, 그것도 역시 현실정치입니다."
상황이 유리할 땐 누구나 원칙을 이야기할 수 있고, 지킬 수 있다. 원칙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상황이 불리할 때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지금 한나라당이 말하는 복당가능론이란, 손해 보기 싫어서 원칙을 져버리는, 대한민국 정당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54%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발길도 주지 않은 거, 그건 우리의 전으원마님께서 현실정치라고 부르는, 원칙없는 후진 정치에 대한 염증의 표현일 뿐. 선거전후에 민심이 변했기 때문에 이젠 복당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길 하기 전에, 민심을 읽으려면 제대로 읽자고요.
@ 여기까진 원론적인 이야기고, 사실 토론회에서 상대방을 강하게 압박하길 원한다면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주장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논쟁의 기술이 훨씬 더 유용하다. 즉, 전으원마님의 구체적인 주장이 지닌 논리적 맹점을 정확히 짚어내서 까발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자, 전으원마님의 이야기를 일단 복기해보자. 전으원마님께선 현실정치란 수시로 변화하는 생물체라고 하셨고, 그 변화를 유도하는 가장 중요한 건 민심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친박계열 탈당파에 표를 주지 않았더라면, 민심이 이들의 복당을 원한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씀도 덧붙이였다. 즉, 총선전 한나라당은 (1) 민심이 복당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읽었기에 복당 불가를 주장했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2) "한나라당이 탈당파한테 패배하더라. 그리고 이는 곳 이들의 복당을 허용하라는 민심의 표현 아니냐?"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이야기.
그래, 그래. 정치에서 원칙보다 중요한 게 민심을 반영하는 거라고 하자. 어라라? 근데 이거 뭔가 이상하잖아? (2)번이 참이라면, 한나라당이 탈당자들과의 승부에서 이기는 것이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 민심을 나타내는 것이지, 선거에 앞서서 복당에 대한 민심을 정확히 짚어낼 수 없다는 이야기다. 고로 선거에 앞서 (1)을 주장할 수는 없단 말쌈이거니와, 그때와 지금 민심이 변했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입장이 변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다시 풀어서 설명해보자. 선거를 하고나면, 한나라당이나 탈당파, 혹은 그 외의 정당이 승리하게 돼 있다. 그 외의 정당이 승리하는 경우는 뭐, 논쟁의 여지가 없으니 한나라당과 탈당파의 대결로만 좁혀서 생각해보자. 그럼 전으원마님의 이야기를 따르면 다음의 두가지 상황이 발생하게 돼 있다. (A) 한나라당 승리=민심이 복당 반대, (B) 탈당파 승리=민심이 복당 찬성. 자, 그런데 선거전에 한나라당에서 했던 얘기는 '설령 탈당파가 승리하더라도 당의 원칙상 복당은 절대 안 된다'였다. 이 이야기는 (B)에 따르면 '설령 민심이 복당을 찬성하더라도 당의 원칙상 복당은 절대 안 된다=우리는 민심을 생까겠습니다'는 이야기가 되네? 그러면 선거전에는 민심을 따르지 않을 생각이었단 이야기? 에이, 설마 민심을 하늘처럼 섬기는 한나라당이 그랬을 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선거전에는 그때의 민심을 섬기느라 '설령 탈당파가 승리하더라도 당의 원칙상 복당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는 이야긴데... 그렇다면 국민들이 설령 탈당파에게 표를 주더라도 그들의 복당을 원해서 주는 표는 아니라는 건데, 에엑? 그럼 아까 말한 (B)는 뭐지? 왜 이리 앞뒤가 안 맞아?
아, 그들에겐 비장의 카드가 있었구나, "민심은 무조건 한나라당의 결정을 따라준다!" 전으원마님께서 이기셨습니다. 한나라당을 섬기는 국민이 있어 행복하시겠습니다,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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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정치인에게 논리를 묻는게 의미가 있을까?
종교인에게 논리를 묻는게 의미가 있을까?
둘다 논리라는 말은 꺼내지 않았으면 하지만..ㅎㅎ
이기는게 옳은거다!!
많은 종교인들이 비논리적인 건 사실이지만, 종교 논쟁의 본질 자체는 전제에 있지 논리에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그냥 좀 답답할 땐 있어도 크게 약이 오르는 일 같은 건 없지.
그런데 정치하는 놈들은 항상 '국민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전제를 공유하고 있으니 논리적으로 깔 수 있다고 봄. 그들이 논리적이진 못해도 그 사실을 적나라하게 지적했을 때 뻘쭘해하기도 하고, 어버버벅거리기도 하니까. 적어도 '민심을 따라'라는 헛소리는 못하게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