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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9 뭐 잘못됐다기보단... 그냥 깨림칙한 거지...
  2. 2009/11/28 감동의 Napule (11)
  3. 2009/11/26 일본생활 이모저모 (2)
  4. 2009/11/24 긴자의 거리 (3)
  5. 2009/11/24 고쿄 + 긴자, 또는 오꼬노미야키 (2)
  6. 2009/11/23 아이폰 출시
  7. 2009/11/21 천상의 맛 (6)
  8. 2009/11/19 군것질/간식 (5)
  9. 2009/11/18 센소지
  10. 2009/11/17 멍청한 척
한참 전에 스크랩해놓고는 까먹고 있다가 이제서야... 간만에 일본과 전혀 상관 없는 이야기.
Another contrast is between people who type in "is it wrong to" vs. people who type in "is it unethical to."  If you type in "is it wrong to" the first suggestion is "is it wrong to sleep with your cousin." Number two is (yes, I tested it in Google): "Is it wrong to sleep with your step dad after your mom dies."  If you type in "is it unethical to," the first suggestion is "is it ethical to sell customer information."
- Tyler Cowen의 블로그 포스트, The best sentence I read today, 7:46 a.m. edition 中에서

@ 우리말로도 테스트 해볼래도 도저히 안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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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번 주말부터는 바쁠 예정이었다. 지난주에 기계공작소에 주문한 부품들이 어제 들어오기로 돼 있어서, 주말동안 실험용 cell 조립하고, 다음주에 실험 가동할 계획이었거덩. 그런데, 기계공이 삽질을 좀 해주셔서 부품들 돌려보내고 월요일까지 새로 가공해다 주기로 하는 바람에 조금은 여유가 생겨서, 물론 다른 할일들도 있지만 휴일 토일 중 오늘 하루는 놀기로 했다, 냐하할. 게다가 목요일에 생활비도 조금 받았겠다, 다음주에 실험 돌입하면 한동안은 실험실/와코시에 묶여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해놓고도 또 틈만 나면 놀러 다니지 않을까? ^-_-^), 오늘 하루 방탕(?)하게 놀기로...

그래서 오늘도 어김없이 맛기행 코드에 따라, 비싼 돈 주고라도 Napule에 피자 먹으러 가기로 했다. -_-v 그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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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ule 도착 인증샷!


시부야에서 북동쪽으로 전철한 정거장 떨어진 오모떼산도역 근처인데, 찾는데 조금 헤맸다. 요새 소위 고급 레스토랑들이 지향하는, 고층 빌딩에 위치한 어둡고 침침한 인테리어의 식당일 거라 생각해서 고층 빌딩 위주로 찾아다니며 두리번 거렸는데 골목 안쪽에 유럽풍의 아담한 건물에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호감도 추가 상승. 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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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Napule. 모자쓴 아저씨가 줄 관리하는 아저씨, 완전 UPS 배달부 필 아닌가? 오른 겨드랑이에 끼고 있는 저 판대기를 내밀면서 "여기에 수취인 서명하세요"까지, 딱인데...


그런데 가게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우편 혹은 UPS 배달부 아저씨 같은 느낌의 아저씨가 날 추월하며 가게로 들어가더니 갑자기 나한테 뭐라뭐라 하는 거다. 난 그냥 뭐 배달 온 아저씨가 나한테 뭐 물어보는 건가 싶어서 좀 벙찐 상테로 "니혼고가 데끼마쎙"이라고 했더니, 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일본어를 또 하는데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다. 왜 날 잡고 그러나 싶어 답답한데도, 확실히 날 막아서고 슬슬 가게 밖으로 밀어내면서 계속 뭐라뭐라 하는데 갑자기 '간꼬꾸진' 한단어가 잡힌다. 그래서 웃으며 끄덕끄덕 "와따시와 간꼬꾸진데쓰"라고 했더니, 안색이 팍 굳더니 손에 들고 있던 판대기 하나를 보여주는데, 약도 같은 게 그려져 있다. 물론 아저씨는 계속 일본어를 한다. 이쯤되니, 뭔가를 배달하러 온 아저씨는 아닌 거 같고, 여기 일하는 분 같은데, 더는 손님을 안 받는다는 건가 싶어서 난감하기도 하고... 그러더니 날 잡아 끌다시피 골목길에서 큰 길로 빠져나오더니, 인도를 따라 길게 늘어선 줄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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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ule에서 피자를 먹기 위해 줄 선 사람들. 줄 서서 기다리다 한 컷. 줄 맨앞에서 오른쪽으로 나있는 골목길로 접어들면 골목길 안쪽에 가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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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길 인도에 Napule(나푸레) 갈 사람은 여기에 줄 서라며 이렇게 표시를 해놓았더군.


그제서야 상황 파악. 손에 보여준 약도쪽에 기다리는 줄이 있으니 거기 가서 줄 서라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뚜시쿵. 아무리 맛있다고는 하지만, 일본 피자집에서 줄을 설 거란 예상은 전혀 못했네. 먹을라고 줄 서는 거에야 전혀 거부감 없으니 그냥 착 가서 섰지, 뭐. 한 30분쯤 기다렸나? 드뎌 가게 입장. 가게에 들어서는데 아까 그 아저씨가 카운터 지키는 점원에게 "%$^& 간꼬꾸진%^$^$"이라고 하자, 이 점원이 날 보더니 "니카이"라며 손가락을 두개 펴서 보여준다. 두명이냐고 묻는 건가 싶어서--참고로 내뒤에 줄서 있던 역시나 혼자 온 외국인도 나랑 같이 입장했다--"히도리"라고 했는데 계속 '니카이'를 반복하다가, 내가 전혀 못 알아먹는 표정을 하자 "second floor." "Ah, I see." 그러고 2층으로... 딱 들어서는데 조금 답답하단 느낌이 들 정도로 테이블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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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쪽에 안내받은 자리에서 찍은 식당 내부의 풍경. 조금 빡빡하다.


어쨌든 안내를 받아 자릴 잡고 앉아 메뉴를 펼쳤다. 피자 외에도 뭐가 많았지만 다른 건 보지도 않고 피자 메뉴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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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


일단 1차 후보 5개:
  1. 가장 기본적인 나폴리 피자 구성이랄 수 있는 토마토 소스, 모짜렐라, 바질을 토핑으로 한 Margherita.
  2. Margherita랑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토마토 소스, 들소(buffalo)젖으로 만든 모짜렐라, 생(말리지 않은) 토마토, 바질을 올린 Procida
  3. 모짜렐라, 프로슈또, 루꼴라의 Prosciutto e rucola
  4. 네가지 치즈, 모짜렐라, 고르곤졸라, 탈레지, 파르마잔가 들어간 4 Formaggi
  5. 토마토 소스, 모짜렐라, 볼로냐 소세지, 포르치니 버섯으로 구성된 Boleti.
Margherita와 Procida는 비슷하면서도 재료가 Procida가 조금 더 고급이라 Margherita 탈락. 볼로냐도 좋지만 프로슈또를 워낙에 좋아하는 관계로 Boleti도 탈락. 일단 처음 와본 가게니까 4 Formaggi처럼 맛이 강렬한 건 피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탈락. Procida와 Prosciutto e rucola로 압축됐는데 메뉴에--위 사진의 다음장--half and half도 된다고 해서 결국 2개를 half and half로 시켰다. 웨이터는 영어 잘 하더군. 주문받으러 와서 일본어로 뭐라뭐라 묻길래, "에이고 데끼마스까?"라고 했더니, "Yes, I can do English"(는 조금 broken이긴 하지만, 그래도.)라길래 "half and half means I can have two pizzas on one, right?" "yes" "well, then I'll have procida and prosciutto e rucola" "no problem", 이렇게 상황 종료. 우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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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ㅋ굳ㅋ. 모자라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다 먹고 나니 조금 더 먹고 싶었다. 아니, 조금이 아니라 한판 통째로라도 더 먹을 수 있었을 거다.


웨이터가 1층에서 피자를 갖고 올라오는데 딱 보는 순간 저게 내꺼구나 싶었다, 흐뭇. 그런데 그 피자가 내 테이블에 올라오는 걸 보는 순간 내 옆에 앉아 있던 중년의 아줌마 세분이 갑자기 수군대면서 일본어로 뭐라 막 하며 키득(?)거리며 웃는데 '히도리'란 단어가 들린다. 뭐, "와 혼자 저걸 시켰나봐? 다 먹을라나?" 그러면서 웃는 듯. 그러더니 내가 피자를 먹으려고 하는데 아줌마 한분이 나한테 오더니 "^$%$% 히도리 $#@%$?"라고... "니혼고가 데끼마쎙." 그러자 일행쪽을 돌아보며 "%$#$^%@^$%$@." "와따시와 간꼬꾸진데쓰네"라고 했더니 "아~, 욘사마!" 그러는 거다. 흠, 배용준이 확실히 일본 아줌마들을 휘어잡긴 휘어잡았나보다, ㅋ. 그래서 웃으며 "하이"라고 하자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더니 곧 세사람이 일어나 나가면서 날 보고 "오이시이 %$##$#@." '맛있게 드세요'쯤 되겠지, 뭐. 암튼 내가 나를 아는데, 사실 난 남는 걸 걱정하진 않았다, 모자랄 걸 걱정했지. 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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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해치워줬다. -_-v 사진으로 봐선 크기가 감이 안 올 수 있으니 비교용으로 왼쪽 하단에는 100엔짜리 동전도 하나. 사실 루꼴라랑 푸로슈또 때문에 뻥하고 부풀어 있어서 그렇지 별로 안 크다. ㅡㅠㅡ


역시나 깔끔하게 해치웠다, 냐하하할.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맛있었다. (너무를 몇번을 써야 되나 고민하다가 별 5개의 의미로 5개로 했다. ㅡㅠㅡ) Prosciutto e rucola는 도우에 모짜렐라 치즈만 올려서 익힌 후 그 위에 생루꼴라 한무더기를 얹고, 그걸 커다란 프로슈또 2장으로 덮었다. 째째하게 작은 프로슈또 몇조각 올린 게 아니라, 피자 절반이 다 덮이도록... 그리고 Procida는 토마토 소스를 바르고 생방울 토마토, 들소 모짜렐라 치즈, 바질을 얹은 후 구워냈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얇아 빠진 피자 도우의 쫀득함, 그 쫀득함을 살짝 돋워주는 모짜렐라 치즈의 질감과 있는 듯 없는 듯 적당한 향이, 군데군데 도우가 얇게 부풀어 오른 곳 중 더러는 화덕의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살짝 타게 마련인데, 그 적당히 그슬린 맛과 잘 어우러졌다. 프로슈또 특유의 찝질오묘한 맛에 아삭거리는 신선한 루꼴라의 향이 더해진 것도 좋았고, 독하지 않은 토마토 소스와 바질의 깔끔하게 잘 어울리는 맛도 좋았다.

이쯤에서 나폴리 스타일 피자 예찬. 빵도 두껍고 토핑도 많은 미국식 피자도 좋지만, 사실 나폴리 피자의 단순함에는 미국식 피자가 필적할 수 없는 강력한 매력이 있다. 나폴리 피자의 경우 대부분 아주 얇은 도우에 모짜렐라 치즈가 베이스고 거기에 토핑이 한두가지 정도만 더 올라간다. 그래서 피자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큰 부분은 결국 도우와 치즈, 그리고 이다. 일반적으로 팬이나 솥, 혹은 가정용 오븐을 이용하는 요리는 온도가 아무리 올라가도 300도를 넘기기 어렵다. 요리할 때 오븐 온도 300도는 커녕 250도 이상에라도 맞춰본 적 있는지 잘들 생각해 보시라.

참고로 또 잠깐만 곁가지로 빠지자면,


그런데 제대로된 장작으로 짚히는 피자 화덕은 500도 정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 이 이글거리는 불의 원시성과 맞닿아 있는 요리의 꽃이 피자다. 물론 이런 불의 원시성을 이용하는 직화요리는 얼마든지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이런 경우에 이 불로는 이 불만큼이나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고깃덩이를 익힌다. 그런데 종이처럼 얇게 편 밀가루 반죽과 발효품인 치즈라니... 밀가루 반죽과 치즈는 굉장히 단순한 조합이지만, 그 단순한 조합을 이 원시적인 불로 완벽하게 요리해내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잘 만든 나폴리 피자는 정녕 the art form of a firework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거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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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뒤로 보이는 불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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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때문에 촛점은 잘 안 맞는데, 어쨌든 불가마 안에서 이글거리는 장작불. 맛있는 피자의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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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본인의 모습이 보이는구만.


그래서, 자그마치 37000원짜리 피자를 앉은 자리에서 낼름 다 먹어치웠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 전혀 아깝지 않을 뿐더러, 귀국하기 전에 꼭 또 한번 (이상) 들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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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게를 나온 게 2시 반. 점심 영업은 세시까지만이라서 손님은 더 안 받고 있었다. 점심 끝물 피자를 열심히 굽고 있는 요리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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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창문 왼쪽 구석에 붙어 있는 가게 주인장 솜씨 자랑.


@ 오늘 같은 날은 Aigre Douce에 들러서 Cassoulet도 하나 먹어줘야 깔끔하지. 그래서? 물론 먹고 왔다, ㅋㅋㅋ.
@@ Napule와 Aigre Douce 사이에 시부야도 조금 돌아다녔는데, 그 이야긴 다음에... (할 이야기가 어째 자꾸 밀린다. -_-,, 아키하바라, 게이오 대학, 시부야... 요렇겐가? 아, 이케부쿠로에서 술가게 찾아간 이야기도 아직 안 했군. 그리고 블로그에 맛집이라고 소개해놓는 사람들은 많은데 찾아가는 방법은 보통들 잘 안 해놓더군. 한국에서야 가게 이름과 동네만 알아도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외국, 특히 구글의 위력이 덜한 비영어권 외국은 가게 이름과 동네만 알고 찾아가긴 꽤나 어렵다고... 그래서 내가 일본서 다닌 음식점들의 주소 및 지도상의 위치, 그리고 간단한 평가도 한꺼번에 묶어서 정리할 계획.)

자, 끝내기 전에 퀴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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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먹는 얘기에서 잠깐 벗어나서 잡담 조금.

어제는 요코하마에 다녀왔다. 라멘 박물관 간 거 아니다. ㅡㅠㅡ 먹는 얘기 아니랬잖아, 버럭! ㅋㅋㅋ 케이오 대학의 저온 물리학 실험실을 방문하고, 올봄에 실험한 결과로 발표도 간단하게 하고... 뭐, 그러고 왔다. 먹는 얘기를 포함한 케이오 대학 방문기는 다음에 또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고...

요코하마에서 저녁때 돌아오니 집 문고리에 이런 게 걸려 있네. (어제 밤엔 너무 어두워서 사진은 오늘 아침에 찍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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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청소 공지. 내일(이 만약 노는 날이면, 그담 일 하는 날에) 깔끄미들을 시켜서 댁의 집을 청소해드리리다. 청소는 9시 30분에 시작해서 3시까지는 끝날 거고,(역자주: 오래도 한다) 욕조나 부엌 싱크대는 미리 미리 비워두숑. 깔끄미들이 청소 다 하고 걷어갈 테니까, 이 표지는 문고리에 고이 모셔두삼. 협조 ㄱㅅ. - 에프건물사무소, 내선 8301

어머나, 청소까지 해준다고? 예상치도 않았는데, 얼쑤, 너무 좋잖아, 덜쑤~. ^-_-^ 그간 청소하기 귀찮아서 안 어지럽혔는데(어지럽히다? 이거 우리말 맞나? 뭔가 좀 이상한데... -_-a), 청소도 해준다니 난장판을 벌여볼까?(라고는 해도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고, 집에 붙어 있어야 집을 어지럽히지...)

청소 이야기를 했으니 쓰레기 이야기도 조금. 뭐, 일본이 재활용 치열하게-_- 하는 거야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인데, 특별히 주의(?)해야 할 상황이 페트병이나 빈캔은 꼭 물로 헹궈서 분류해야 하고, 페트병의 레이블은 뜯어서 따로 일반 플라스틱에 버려야 한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페트병에 레이블을 풀로 붙여놓는데 여기는 안 그런다. 그냥 팽팽하게 댕겨서 병에 감겨 있기만 하고, 요렇게 절취선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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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취선을 따라서는 "라베루오 하즈시테 리사이쿠루시마쇼"라고 써있다. 레이블 풀고 재활용합시다? 일까?

상단을 잡고 부욱 댕기면 절취선을 따라 두두둑 끊어진다.

사진으로 포카리 스웨트 병을 보여줬으니 포카리 스웨트 이야기 잠시. 한국에서 포카리 스웨트 사마실 땐 별 생각 없었는데, 2006년에 미국인들과 교토에 갔을 때 일이다. 자판기에서 포카리 스웨트를 발견한 미국인, "Pocari SWEAT? Whoa, that is disgusting." 그렇다, 포카리가 뭔진 몰라도 상품명이 "포카리 땀"이다. 그리고 우린 그걸 벌컥벌컥 들이키고 있다는 이야기. 유쾌하지만은 않은 상상. ㅡㅠㅡ

자, 이제 기어 변속하고, 난데없이 돈 이야기 잠깐. 여기 올 때 생활비는 이곳에서 지급해주기로 했는데, 비자 신청 절차는 까다롭고 귀찮아서 관광/방문자격으로 무비자 체류 기간인 90일을 채우기로 했다. 따라서 여기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월급은 못 받고, 연구소 초빙객에게 식비 및 일비, 숙박비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형태로 처리하기로 했는데,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그 돈을 받았다.

문제는 오늘에서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돈을 받았다는 정도? 그렇다, 나는 주간이나 월간으로 쪼개서 여러차례에 걸쳐 돈을 줄지 알았는데 90일 체류비, 자그마치 여섯자리수에 해당하는 엔화를 현금으로 한큐에 줘버렸다. (참고로 숙박비로 내야 할 돈만 세달 총합 18만엔 정도다.) 외국인증이 없어서 통장도 못 만드는데... 어쩌라고 ㅠ.ㅜ 내일 시청에 가서 무비자 입국자한테도 외국인증 내주는지 알아봐야겠...다만, 와따시와 니혼고가 데끼나잇데!!!(가 과연 내가 지금 하려고 한 말인지조차 사실 잘 모른다. ㅡㅠㅡ)

@ 은행을 못 믿으면 침대 밑에 돈 깔아(숨겨)놓고 산다더니, 나는 은행을 믿지만, 은행이 날 믿지 않아서 그래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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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쿄를 빠져나와 긴자로 가다가 이런 광경을 목격. 먹는 거 같아서 아무래도 호기심이 또 발동, 기웃기웃.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 줄을 보고는 눈이 뙹그래져갖고 한번씩 기웃거리고 가더군. 그냥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빵(?) 굽는 냄새가 좋아서 기다려보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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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인지 치즈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포장된 유제품을 취급하던데 사람들이 그자리에서 열심히 사가는 건 요렇게 생긴 쿠키/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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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뒤에서 이 과자를 끊임없이 만들고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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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맛있어 보여서라기보다는 가격이 ㅎㄷㄷ해서 잠깐 눈을 의심한 기념으로 한장.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만원으로 입력했다가, 잠깐, 여긴 일본이라고, 만원이 아니라 만엔? 에에엑? 이렇게 됐다나 어쨌다나?


앞에 사진에서 보이는 네모난 녀석과 조개 모양으로 보이는 이거 하나씩 사먹었는데, 이것들도 가격이 ㅎㄷㄷ. 개당 315엔. -_-,, 가격을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도 줄을 안 섰을 듯... Aigre Douce에서 Cassoulet이 430엔이라고! 근데 사실 이것도 맛은 있더라. ㅡㅠㅡ 팥앙금 없는 호두과자를 생각했는데, 겉이 바삭하게 씹혀서 '오호라'하고, 그런데도 속은 촉촉함이 남아 있고, 또 버터향도 진하게 풍기는 게 꽤 훈늉. 그런데 조개 모양으로 생긴 애는 민트향이 섞여 있어서 쵸큼 에러. 이런 음식은 참 고민스럽다. 참 맛은 있지만, 반드시 또 먹겠다고 다짐하기엔 가격이 터무니 없고, 가격 때문에 또 먹으러 오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하기엔 다른 대체품이 별로 없는 것들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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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간식도 먹었겠다, 긴자로 가보자. 일단, 긴자에 가기로 했으니 가부키는 안 봐도 가부키자는 봐야지. 전자는 돈이 들지만 후자는 무료잖아, 꾸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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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건물만 이렇게 찍어 놓으면 잘 티가 안 나는데, 사실 주변 건물들이랑 같이 놓고 보면 이 건물이 좀 난데없다. 현대 건축물 사이에 홀로 서 있는 전통 건축물이 보여주는 부조화의 미, 이런 거 전혀 없고, 주변 건물들 다 헐고 새 건물 짓고 나서는 '아차, 실수했네' 싶었겠다, 뭐, 대충 그런 느낌. 어이가 없다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해야할지... 암튼 이제 와서 어쩌겠어. 이 당황스러운 느낌마저도 '다 의도했던 바다'라고 우기면서 관광상품화시켜야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이 사진을 보시라.

가부키자는 눈도장만 찍고는 긴자의 심장부로 이동. 시계탑이 붙어 있는 건물이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됐다는--사실 확인을 하고 포스팅을 해야겠지만 내가 하긴 귀찮고, 틀렸으면 제대로 아는 분이 지적 좀 해주셔요, 헐--와코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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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 와코 백화점이 있는 이 사거리에서 주말이면 차량 통제를 해서 차도로 사람이 다닐 수 있게 해준다는데, 어제 갔더니 동서 통행 차도만 열어놓고, 남북으로 통행하는 차도는 막아서 사람들이 다닐 수 있게 해놨더라. 그래서 도로 한복판에서 이렇게 맘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긴자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뉴욕의 타임 스퀘어 근처와 서울 강남이 섞여 있으면서도 훨씬 잘 정돈된 느낌. 물론 나는 뉴욕도, 서울도, 긴자도 잘 모르니까 그냥 첫인상이 그렇다는 것뿐.

긴자의 핵심 상점가에서 고쿄쪽으로 살짝만 벗어면, 앞서 고쿄에서 도심을 보고 찍은 사진에서도 그런 언급을 잠깐 했지만, 시카고와 유사하단 느낌도 많이 든다. 이 동네는 적어도 내가 아는 서울에는 유사한 분위기가 나는 곳이 없다.

아직 신주쿠와 시부야를 안 돌아다녀봤지만,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이나 청담동 일대--라고는 해도 청담동은 가본 적도 없고, 압구정동도 차타고 지나가본 적 밖에 없군화 -_-a, 한국에서는 워낙에 갈 일도 없고, 있더라도 별로 가고 싶지 않은 동네라--가 그렇듯, 일본에서 자본주의의 꽃(?)은 긴자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사실 돌아다니노라면, 뭔가 탐스럽고 좋아 보이는 것들이 많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누리는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먼 느낌. 여기서 키워드는 '보이는'이다. 실제로 그러하다가 아니라 적어도 피상적으로는 그렇게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갈구할 수밖에 없다는 거다. 결국 현대인이 추구하는 삶이란 게 결국은 이 긴자의 몇블럭 안에 함축돼 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쓸쓸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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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적 상징성에 대해선 나중에 , 일단 극강의 사진빨을 자랑하는 긴자의 거리. (보이는가, 우측의 애플 스토어! 한국 아이폰 출시 기념으로 아이폰 악세사리나 좀 살까 했더니 third party 제품은 쥐뿔 아무것도 없더만. -_-,, 뭐, 전혀 없었단 얘긴 아니고 쓸만한 건 없더라는 이야기... 오해들 할까봐 굳이 해명을... 헐...)


공휴일이라서 그랬는 듯. 저녁 5시가 되니까 도로 통제 해제하고 차량 통행 시작. 밑의 사진이 도로 통제 해제 직전에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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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사진 보실 분들은 클릭


조금 지치기도 했고, 돌아다니는 거에 비하면 소득은 없는 것 같아서--사실 내심 술가게(그 자리에서 술 마시는 술집 말고, 다양한 종류의 술을 파는 상점)을 찾길 기대했는데 사케 전문점 말고는 못 봤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철 노선 밑으로 굴다리가 있는데 이런 게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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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에서 고급 레스토랑만 보다가 이런 싸구려 음식점을 보니 반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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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 반대로는 이런 옛날 영화 포스터들도 줄줄이, 오, 맘에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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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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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한 가운데에 이 6-70년대식 촌스러움이라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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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려 있는 메뉴도 잘 보면 음식 사진 뒤의 옛날 영화 포스터들을 조잡하게 모아놓은 엽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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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20개 한정 판매라길래 뭔가 특별한가 싶어서 시켜 먹은 야끼도리. 사실 맛은 없었다. 간장 양념이 짠맛만 많이 나고 평이하더라. ㅠ.ㅜ 그래도 분위기는 여전히 맘에 들어서 , ㅋㅋㅋ.


아무튼 저녁을 먹고는 니시긴자(긴자에서 고쿄 방향)로 빠져 나오니, 다시 시카고 같은 느낌의 거리들이 나왔다. 시카고가 아닌 건 알지만, 그래도 익숙한 느낌이 들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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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긴자 여행은 여기까지. 다음에 갈 땐 일어를 조금 더 잘 했으면 좋겠다. ㅠ.ㅜ (일본어가 늘지 않은 상태라면 굳이 또 올 필요도 별로 없는 동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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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어제 고쿄 찍고 긴자 좀 돌아다니고 들어왔는데 엄청 피곤하드만. orz 천황이 산다는 고쿄, 일단 겁나 크다. -_-,, 80년대 일본 부동산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을 때, 고쿄 부지의 땅값이 캘리포니아의 모든 부동산 가치를 웃돌거라는 황당한 듯한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참고로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고쿄의 면적은 7.4km2, 캘리포니아의 면적은 423,970km2.) 아무생각 없이 돌았는데, 긴자까지 돌아다닌 거리보다 고쿄 한바퀴 돈 거리가 더 되겠다, 헐.

암튼 어제의 동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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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코시에서 유로쿠초센을 타고 유라쿠초역까지 직행 후 도쿄빌딩 지하의 '키지'라는 식당에서 오꼬노미야키로 점심을 먹고, 고쿄로 출발. '키지'는 오꼬노미야키의 본고장이랄 수 있는 간사이 지방의 오사카에 처음 생겨서 유명세를 탄 후, 도쿄에만 딱 한개의 분점을 더 낸 오꼬노미야키 전문점. 오꼬노미야키는 학교 싸구려 술집에서 술안주로 밖에 안 먹어봐서 어떤 맛이 나야 맛있는 건지는 잘 모르고 갔는데, 그래도 일본까지 왔으니 제대로 된 오꼬노미야키가 뭔지 맛은 보고 가야지란 생각에 찾았다. 그런데 먹어보니 "오, 이런 게 맛있는 오꼬노미야키구나"라고 대번에 알아채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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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지 간판. 오꼬노미야키(?) 키지라고 돼 있는 건가? -_-a


내가 기억하는 오꼬노미야키는 부침개처럼 나오지만 항상 젓가락으로 집으면 형체를 쉬이 유지하지 못하고 철푸덕철푸덕 내용물이 쏟아지는 것들이었는데, 야채와 돼지고기가 계란 반죽에 잘 잡혀 있는 상태에서, 한입 배어물면, 계란의 부들부들한 식감이 입안에서 사르륵 녹으면서 야채의 씹히는 맛과 돼지고기의 쫀득(?)거리는 맛이 한껏 살아나는 게 일품. 옆에 아주머니는 야채 대신에 국수가 들어간 걸 시켜 먹던데, 그것도 무지하게 맛있겠더라. ㅡㅠㅡ 다음엔 나도 그걸로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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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꼬노미야키 완성! (똑딱이 카메라의 ISO를 높여서 찍어놨더니 노이즈가 장난 아니다. -_-a 사진 겁나 구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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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지개(? 주걱?)으로 똑똑 잘라서 접시에 덜어 먹으면 된다. 저 흐트러짐 없는 자태를 보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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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아주머니가 드시던 야채 대신에 국수가 베이스로 들어간 요리. 이거 이름 아시는 분?


암튼 도쿄빌딩 지하에 가면 음식점들이 주루룩 늘어서 있는데 딱 두군데 눈에 띄게 줄이 길다. 하나가 키지고, 다른 하나는 그 바로 옆의 츠루톤탄이라는 우동 가게. 줄은 이 우동 가게가 조금 더 길길래, '엇, 우동이나 먹어볼까?'하다가 국수는 별로 안 땡겨서, 처음에 계획했던 오꼬노미야키 가게에 줄을 섰다. 줄을 서 있는 도중에 사람이 나와서 메뉴를 나눠주고 잠시 후 주문까지 받아 가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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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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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츠루톤탄.


위 사진만 보고는 츠루톤탄 줄이 긴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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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사람들 주문 받아간, 너무도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해준 총각? 아저씨?


메뉴를 나눠줄 땐 "히도리" 한마디로 해결됐는데, 메뉴가 전부 한자네. 그냥 豚玉이라고 된 게 있길래 돼지고기 들어간 거겠구나 싶어서, 주문 받으러 왔을 땐, 메뉴보고 찍어줬다. (玉의 일본어 독음을 모르겠다.) 그런데 갑자기 뭐라뭐라 일본어로 막 하네. -_-a "니혼고 데끼마셍"이라고 했더니, 아주 자연스럽게 "Do you speak English?"라고 응수하는 게 아닌가. (연구실 사람들 제외하고는)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을 발견했다. 너무 반갑고 고마와서 꼭 껴안아주고 싶었지만, 민망해할까봐 참아줬다. ㅡㅠㅡ "Yes." 그랬더니, "Do you want smoking or non-smoking?" "Non-smoking, please. Thank you."

가게에 들어가서, 내 자리라고 가리켜준 곳은 오픈 키친 맨 안쪽 구석이었다. 그런데 의자 바닥이 덜령 들려 있네. '뭐지?' 싶으면서도 그냥 내리고 앉았더니, 내 자리 앞에 서 있던 주방장이 일본어로 "%#$#^%ㅕ^*^&%$^$." "니혼고 데끼마셍"이라고 했더니, 아까 주문받던 냥반과는 달리 이 냥반은 급당황. 그냥 앉으려고 했더니 또 뭐라고 "%$#^%^*^(%$#", 순간 내 자리가 아닌가 싶어서, "Is this seat taken?" 했더니 무지하게 헷갈린 표정을 짓는다. 그때 아까 주문 받았던 분이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Sorry, put your coat in here"라면서 의자 밑바닥을 다시 덜렁 들었다. 크허, 그런 거였군화. 아무래도 앉은 자리에서 철판에 볶는 요리라 기름이 많이 튄다고 코트는 벗어서 의자 밑에 넣게 하고, 1회용 앞치마를 하나씩 준비해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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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던 생긴 의자의 앉는 부분 뒷쪽을 잡아서 덜렁 들어 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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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빈 공간이... 여기에 웃옷을 예쁘게 접어서 집어넣어도 되겠지만, 귀찮으니 대충 둘둘 휙~!


암튼 자리 잡고 앉아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다가 "샤신 돗떼모 이이데쓰까?"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흔쾌히 뭐라고 대답을 했는데 대답은 못 알아듣고 사진 찍어도 된다는 이야기 같아서 사진 몇장 찰칵.

사진 더 보실 분들은 클릭.


암튼 음식 잘 먹고, 고쿄로 향했다. 아래는 오늘 고쿄를 따라 돈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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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커집니다. 위성사진 자체는 위키피디아에서 훔쳐왔습니다.


그런데 고쿄는 면적은 넓지만 실제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정원 뿐이라 좀 김빠지는 느낌이다. 빙둘러보면 뭐라도 보일까 싶어서 한바퀴 돌았지만, 정말 천황이 얼씬거릴만한 곳은 엄청나게 빽빽하게 나무를 심어놔서, 궁이라고 보이는 곳은 니죠바시(二重橋) 근처에 요만큼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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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쿄에서 가장 유명한 지표인 니죠바시와 그 뒤로 보이는 궁의 일부. 니죠바시는 안경다리라고도 한다는데 일본어로 뭔지 찾아보기는 귀찮.


궁을 한바퀴 다 돌아도 보이는 건 해자와 수풀밖에... 뭐, 사실 그것만으로도 나름 폼은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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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간지나는 해자. 사진으로는 해자를 판 계곡이 나름 완만해 보이는데 바로 위에 딱 서 있으면 아찔한 느낌이 있음. 뭐, 적을 막으려면 그 정돈 돼야겠지. 위 동선 상에서는 D지점.


고쿄를 따라 달리기 하는 사람도 엄청 많고, 실제로 고쿄 둘레로 바닥에--아마도 달리는 사람들을 위해--이런 식으로 거리 표시도 해놨다. 와코시에서 조금만 더 가까웠으면, 뭐,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말에만이라도 여기로 나와서 뛰면 좋겠다 싶었지만, 뛰기만 하러 여기까지 나오기엔 좀... 많이 머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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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쿄를 따라 바닥에 나있는 거리 표시. 위 지도에서 C지점쯤?


암튼 관심 있으신 분들은 위의 동선 따라서 풍선으로 표시된 각 지점들에서 찍은 사진들도 구경하시라.

스크롤의 압박...


긴자 돈 이야기는 다음에 마저 써야겠다. 힘들다, 헥헥헥. 맛뵈기로 긴자 사진이나 한장. 긴자는 내 취향과 (경제적) 수준엔 좀 과하게 upscale이지만, 사진빨은 진짜 잘 받더군.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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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전엔 긴글도 순식간에 팍팍 찍어냈는데, 요샌 내용도 별로 없는 글 쓰면서도 시간은 갈수록 오래 걸리는 것 같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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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ㅠ.ㅜ

http://www.show.co.kr/index.asp?code=AHF0000&jurl=http://www.show.co.kr/sbrand2/iphone/hello/num1.asp


근데 난 정작 일본에 있네... ㅠ.ㅜ 꿩 대신 닭이라고 일본서 아이폰 액서세리 쇼핑이나 해야겠다, 쿨럭. 뭐, 필요하신 거 있으신 분, 말씀만...(은 아니고 돈도 같이 준비) 하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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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곳에서 일을 같이 하고 있는 타카하시 다이스케 박사와 일잔 하고, 오늘 오전은 쭉 뻗었다. -_-a 연구실에 새로 왔는데 환영식도 못해줘서 미안하다며, 어제가 월급날이라 한턱 내겠다고 해서 이지카야(직역하면 선술집인데, 일본에서는 술집을 그냥 이지카야라고 부르는 것 같다)에 갔는데 소주 몇잔--병으로도 팔지만, 위스키처럼 유리잔에 얼음 띄워서 한잔씩 판다--에 안주거리 조금 시켜먹었는데 만엔 나오더군. ㅡㅠㅡ

2차로는 조금 더 전통적인(?) 이지카야에 가서 사케 + 마구로회를 시켜 먹었는데, 거기서 만난 웬 아저씨가--리켄에서 일하는 기계공작공이라는데--어떻게 우리 이야길 엿듣더니 갑자기 아는 척을 시작 타카하시상이랑 뭔 이야기를 한참 주고 받더니, 그 아저씨가 우리 술값까지 계산해줬다, 헐. 술 마시는 동안은 별로 안 취했는데, 집에 와서 한방에 훅 가서는 아침에 두통으로 괴로워하다가 오후가 돼서야 정신을 차렸다. 어차피 일할 컨디션은 별로 아닌 것 같고 해서, 시체 놀이 조금 더 하다가 저녁으로 돈까스나 먹으러 가야겠다고 결심.

오늘의 목적지는 이곳으로 결정. 싸고 맛있고, 찾아가기 애매한 주택가 한 가운데의 영세해 보이는 가게라니, 딱 좋잖아. 찾아가기 어렵다곤 하지만, 먹을 거 앞에선 없던 근성도 생기지 않던가. ㅡㅠㅡ 게다가 가는 길(혹은 오는 길)에 Aigre Douce도 들를 수 있다.

그리하여 오늘의 동선은 다음과 같이 결정. 와코시에서 이케부쿠로까지 전철로 이동 후, 걸어서 Aigre Douce와 돈까스 오사무 차례로 정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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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Aigre Douce 도착하니 6시가 조금 넘었다. 가게는 요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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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히도 실내 사진은 못 찍게 해서 실내 사진은 없다.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두개 있고, 포장해서 파는 쿠키/과자류가 한쪽 벽에, 반대쪽엔 유리 진열장 안에 각종 케익과 페이스트리들이 진열돼 있고, 그 뒤로 점원들이 주문을 받는다. 그런데 필요 이상으로 점원들이 많아 보이더라는, 코딱지만한 가게에 대여섯명이 우글거리며 주문을 받는다. -_-a 그리고 가게 문과 마주한 가게 안쪽 벽에는 커다란 유리가 있고, 그 유리 너머로 주방장 모자를 쓴 양반들이 케익을 만들고 있다. 아기자기한 유럽풍 느낌의 가게.

Cassoulet과 Charlotte(였던가? 암튼 그 비슷한 이름들이었다)라는 이름의 디저트 두개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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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은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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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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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처럼 생긴 녀석은 소형 얼음팩. 주문 받을 때 집에 가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고, 거기에 맞춰서 얼음팩을 준비해준다. 물론 처음에 주문하고 나서 일어로 뭐라뭐라하는데, "니혼고가 데끼마셍"이라고 했더니, 잠시 난색을 표하더니 "How long?"이러네. 난데없이 "how long"이라니 뭔 소린가 싶으면서도, 가게에 얼마나 있을 거냐고 묻는 건가 싶어서 "No, no, to go."라고 했다. 그러자 다시 난색. 그러더니 뒤돌아서 뭔가 부시럭부시럭거리더니 저 팩을 하나 보여주는데 보니까 'Cool Ice'라고 돼 있네, 그제서야 "How long?"이 무슨 말인지 눈치챘다. "One hour"라고 하자 상황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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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Cassoulet, 오른쪽이 Charlo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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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Cassoulet 시식.


집에 와서 Cassoulet 먹었는데... 완전 예술, 너무 맛있다. ㅠ.ㅜ 케익으로 태어난 Creme Brulee라고나 할까... 천상의 맛이란 이런 맛일 거야. 내일은 Charlotte... 벌써부터 기대된다, ㅎㅎㅎ. 다음에 가서는 가게에 앉아서 Cassoulet 하나 먹고, 다른 것들도 사와봐야지.

돈까스 오사무는 기껏 찾아갔더니 문 닫아서 정작 돈까스는 못 먹었다. 찾아가기 나쁘다고 돼 있던데, 그래도 큰길에서 멀지 않아서 어렵지 않았다. 한큐에 찾아버렸달까나... 일단 제대로 찾아갔다는 인증샷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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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은 닫히고, 창문에 이런 것들이 잔뜩 붙어 있던데 옥편/사전 찾아가면서 해석해봐야겠쿤화. ㅡㅠㅡ

@ 일본에 먹으러 온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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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것질거리에 대한 잡담 몇가지.

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는 찰떡아이스. 떡을 워낙에 좋아하긴 하는데, 떡과 아이스크림의 조합, 이거이 상당히 괜찮다. 특히 요새는 겉에는 쑥떡에다가 속의 아이스크림 앙금에 호두도 조금 들어가면서, 점점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근데 안타깝게도 찰떡아이스는 겨울에만 나온다. 일본에 오면서 찰떡아이스를 못 먹겠구나 싶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왠지 찰떡아이스에는 '일본거 표절'의 느낌이 팍팍 나잖아. 일본에 오면 비슷한 게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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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덤으로 이런 것까지... 라고는 해도 사실 이건 좀 깨림칙하긴 했다. 초콜 아이스크림? 그래도 먹어는 봐야지. 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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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하나씩 사서 시식해봤는데, 일본 유키미다이후쿠의 완패.

일본의 떡(모찌)는 확실히 우리나라 모찌나 인절미류보다 말랑말랑하고 찍찍 늘어지는데, 몇번 씹으면 푹퍼져서 그 질감이 완전 사라진다. 그런 일본 모찌로 아이스크림을 싸놓은 조합은 가히 최악이라 할만하다. 특히 초코 아이스크림과의 조합은... OTL 다신 사 먹고 싶지 않아. ㅠ.ㅜ 잠깐 딴소리 하나만 하자면, 근데 왜 우리나라에서 그냥 모찌라고 파는 놈들은 죄다 팥앙금을 집어 넣어놨는지 모르겠다. ㅡㅠㅡ (팥앙금 별로 안 좋아하는 1인.)

그래도, 일본에서라면 찰떡아이스 없이 살 수 있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는 센베이라고 하는 일본 쌀과자거든. 우리나라에도 쌀로별, 쌀로랑 등 이 유사품이 몇가지 있긴 한데, 뭔가 약간 흐리멍텅한 맛이 난다. 어릴 때 쌀로별이 처음 시판됐을 때 매우 들떠했다가 먹어보고 실망한 기억이 난다. 요새도 '쌀로' 시리즈는 그래서 잘 안 사먹는다. 일본 센베이의 짭짜름한 그 맛이 확실히 없다. 근데 의외로 센베이를 나처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여기서 만난 일본인 연구원 박사님 중 한분도 내가 센베이를 엄청 좋아한단 이야길 했더니 "그러냐?"면서 신기해하셨다. 일본 사람들도 센베이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근데 사실 센베이에 집착하다시피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어릴 때 일본에 살 때, 센베이가 먹고 싶은데도, 비싸서 거의 못 먹었던 영향이 큰 거 같다.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 데에 논리적인 이유가 어디 있겠냐마는 말이지. 암튼 집에 두고 한 일주일  먹어야지라고 각 센베이가 낱개 포장돼서 열몇개 정도 들어있는 걸 두봉지 샀다가 하루 저녁에 다 먹어버리고는 -_-,, 다신 안 사다 놓고 있다. 먹고 싶다. ㅡㅠㅡ

펩시는 못 먹어봤고, 코카콜라는 확실히 일본이 맛있다.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어디서 먹은 콜라보다 맛있다. 톡 쏘는 맛이 확실한 데다가, 단맛도 좀 덜하면서도, 싱겁단 생각은 안 들게--콜라에 이런 얘기하기엔 좀 우스운데--뭔가 미묘한 맛이 있다. 피자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을 거 같은데, 일본까지 와서 피자를 먹고 가야되나...라고 말은 하지만 먹고 싶은 피자가 있긴 있다. 나폴리에서 열리는 월드컵 피자 챔피언십이 있다는데, 그 대회에서 2007년에 우승한 요리사가 히사노리 야마모토라는 일본인. 도쿄에서 Napule라는 나폴리 스타일 피자집을 운영한다는데, 나 나폴리 피자 진짜 좋아한단 말이다. ㅡㅠㅡ 그런데 좀 비싸긴 하군. ㅠ.ㅜ (별 수 없잖아, 세계적인 명성의 일본인 셰프가 도쿄에서 운영하는 피자집이라니, 이건 컨셉만으로도 이미 비싸다고...) 근데 설령 먹는다고 해도 콜라랑 먹기엔 좀 아깝지 않아? ㅋ... 이야기가 너무 산으로 가버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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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센소지를 가기로 결정한 건, 순전히 장어덮밥 먹을 곳을 찾아보다가 이 글을 발견한 탓이다. 그렇다, 나의 여행 동선은 언제나 내 혓바닥을 따라 간다. ㅡㅠㅡ 링크된 블로그 글의 사진을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가게 이름이 한자로 두글자인데 두번째 글자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어서, 도저히 가게 이름이 일본어로 뭔지 알길이 없는 거다. 다행히도 그 사진에 주소는 있어서 찾아 나섰다.

우나동이나 히쯔마부시가 유명한 집은 몇개 있는 것 같던데, 나는 크고 정갈하고 현대식이며 비싸 보이는 가게 보다는, 작고 영세하면서 오래된 느낌의 왠지 좀 싸구려일 듯한 음식점들이 좋다. (물론 싸보인다고 꼭 싸지는 않고, 싸면 좋지만 꼭 쌀 필요는 없다.) 이집도 후보였지만 일어가 안 되니, 주소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 다음으로 미루고, 센소지도 가깝다니 센소지 구경도 겸사겸사하기로 결정.

실험실 있는 건물이 이날은 하루 종일 정전이 될 예정이어서 연구실에 나갈 일이 전혀 없었기에, 늦잠도 좀 자고, 간만에 운동 좀 하고는 아침으로 전날 사다 놓은 파운드 케익을 먹고 나니 10시 반쯤 됐다. 조금 더 빈둥거리다가 11시쯤 집을 나섰다. 아사쿠사에 도착하니 12시를 조금 넘겨서 딱 점심 시간. 일단 식당부터 찾았다. 전날 주소를 바탕으로 지도에서 확인해둔 위치가 어디쯤일까 조금 어슬렁거리다보니 아사쿠사 1초메 발견, 그러고 나니 금방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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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찾아버려서, 블로그가 살이 안 찐다. :p '어떡해, 삽질 좀 더해줘야 되는데 벌써 적응 끝났나봐'라고 생각할 뻔했는데, 뭐, 인생이 그렇게 만만치는 않지. 히라가나는 아직 좀 시간은 걸리지만 대충 읽을 순 있어서, 그냥 가서 메뉴 보면 될 거라 생각했더니, 웬 걸 메뉴가 다 내가 모르는 한자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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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받으러 온 분께 결국 나의 가장 강력한 우군인 "니혼고가 데끼마셍"을 내뱉자, 아무 문제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새로운 메뉴를 갖다 주셨다. 식당 이름도 이때서야 알았다, 코야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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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리하여 주문을 무사히 마치고 잠시 두리번 거리며 식당 내부 사진도 몇컷 찰칵. 사실 경우에 따라서는 함부로 사진 찍는 걸 싫어하는 곳도 있던데, "사진 좀 찍어도 괜찮겠습니까?"라는 표현을 일어로익혀놔야겠단 생각도 잠시.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달아주셔도 됩니다, ㅎㅎㅎ. 주방에 사람이 꽤 많은데 내 눈에 띈 분은 역시나 원숙해 보이는 영감님. 주인인지 아닌지는 알 길이... 암튼 잠시 후 음식이 나왔는데, 맛은 있었다. 그렇지만, 옛날에 아버지 투병하실 때 장어는 너무 맛있는 걸 먹어본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 그렇게 감동받은 일이 없는데, 이번도 마찬가지. 확실히 부드럽고 맛있긴 한데, 가까이 살지 않는다면 굳이 또 찾아가야겠단 생각은 별로... 다음엔 야마다나 한번 찾아가봐야지.


내가 도착했을 때엔 내 앞에 네사람인가 있었는데, 먹고 나오니 줄이 조금 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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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앞에 서있는 할머니는 따님으로 생각되는 분이랑 같이 와서 내 옆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같이했는데 집에서 도시락통을 하나 준비해와서 음식을 절반 정도만 먹고 나머지는 싸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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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는 센소지로 가긴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작 센소지 본관은 이런 꼴이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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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는 뭔가 식도 거행되고 있고, 여전히 출입이 가능했는데, 겉껍데기를 다 싸버려서 나 같은 눈도장 찍으러 온 관광객에게는 별 도움이... ㅡㅠㅡ

센소지 입구(문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_-a)에서 왼쪽으로 가면 작은 참배할 수 있는 작은 사당이 있고 그 옆으로 불상(?)이 하나 있는데, 사람들이 불상 옆에 있는 헌금(?)함에 돈을 조금 넣고는 머리를 열심히 쓰다듬어주더군. 덕분에 불상 머리만 어찌나 반질반질 광택이 잘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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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통복 입은 어린 아이들이 꽤 많이 있어서 도촬 좀 했다. 여자 아이들 옷은 처음엔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제법 눈에 띄어서 금세 식상해졌고, 오히려 남자 애들 옷이 예쁜 것 같다.


뭐, 본당 껍데기는 구경을 못했지만, 그래도 옆의 탑은 폼 나더라.


역사 공부 좀 하고, 당시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센소지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지금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의 맥락을 이해하면서 관광을 해야, 블로그가 살찔 텐데... 아무 생각없는 사진의 연속이군. 무계획한 인간의 혓바닥을 따라 움직이는 랜덤 투어 오브 도쿄가 별 수 있겠어? ㅡㅠㅡ 아참, 미쿠지는 안 샀다. 이래뵈도 명색이 과학잔데, 점 따위를 보고 있을 순 없잖아, 버럭! ㅡㅠㅡ 미쿠지를 접어서 걸어놓는 줄--여기 걸어 놓으면 좋은 점괘는 더욱 효과가 좋아지고, 나쁜 점괘는 막아준다나 어쨌다나--이 있는데, 의외로 결려 있는 미쿠지가 별로 없더군. 다들 나 같은가벼, 쿨럭.

암튼 센소지를 빠져 나와 아키하바라로 갔는데, 이 이야긴 또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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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척

일상다반사 2009/11/17 22:07
hazelle 누님의 잘난 척,줄,걸에 대한 글을 보다가 전에 이와 관련해서 했던 짤막한 생각 하나.

분야를 막론하고, 가끔 어떤 분야의 지존한테 주는 상--예를 들면 이바닥에서는 노벨상, 스포츠에서는 MVP나 메이저 국제 대회 우승 등--을 받은 사람들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상을 받을 줄 아셨습니까?"라는 질문에 "꿈에도 생각 못했다"라는 답변을 가끔 하는데,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정말?"

물론 드물게는--오바마가 노벨 평화상 받듯--개뽀록이 터지기는 하지만,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 권위의 상을 받을 정도라면 적어도 자신의 성과가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임팩트가 있는지를 판단할 정도의 감각은 있잖아. 물론 "나의 성과엔 적수가 없어서 나는 틀림없이 이상을 받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건 밥맛 떨어지는 시건방이지만, 그 역은 "나는 이 상을 못 받을 수도 있어"여야지, "나는 절대로 이상을 받지 못할 거야"라고 해버리는 건... 겸손이 아니라 멍청한 척이라 하는 편이 더 정확하지. 이런 걸 보고 왜 겸손하다고 칭송하는 거야? ㅡㅠㅡ

멍청이가 잘난 척하는 게 거북하듯, 잘난이가 멍청한 척하는 것도 거북한 건... 나뿐인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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