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수요-공급에 대한 Scott Sumner 교수의 글을 소개하면서 수요-공급 곡선에 대해 설명할 필요를 느꼈기에 이에 대해 간단히(과연?) 소개해보죠. 일단 수요 곡선 이야기부터...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요 곡선은 일반적으로 아래의 그래프처럼 생겼습니다. 그래프의 수평축이 수요, 수직축이 가격을 나타내는데, 이 그래프를 읽는 방법은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에 '어떤 물품의 가격이 내려가면 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올라가면 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가 됩니다. 그래프 상의 두 점 A와 B를 비교해봅시다. A가 B에 비해 가격이 비싸죠? 따라서 사람들이 이 제품을 구매하는 양이 A점인 경우에 B점인 경우보다 더 적습니다. 수요 곡선이 이런 모양일 때, 수요 곡선은 아래로 기울어있다(slopes downward)고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백화점에서 세일할 때 사람이 몰리는 현상을 반영한 그래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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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공급 곡선에 대해 살펴봅시다. 일반적인 공급 곡선은 수요 곡선과 반대로 아래 그래프처럼 생겼고, 수요 곡선은 위쪽으로 기울어있다(slopes upward)고 합니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경우 어떤 물품의 가격이 올라가면 그에 대한 공급은 증가하고, 반대로 가격이 내려가면 그에 대한 공급은 감소합니다. 옥수수값이 오르고 밀가루 가격이 떨어질 경우 밀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옥수수 농사로 바꾸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가격이 오른 상품에 대한 공급을 늘리고, 가격이 떨어진 상품에 대한 공급은 줄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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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위의 두 그래프를 한꺼번에 그려봅시다. 그러면 아래 그래프에서처럼 두 그래프가 교차하는 점이 있죠? 그 점에서의 수량과 가격이 이 제품에 대한 적정한 가격과 생산량-소비량이 되는 겁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건 '수요 곡선과 공급 곡선의 두 그래프가 만나는 지점이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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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공급) 곡선을 올바로 이해하는 중요한 점 중 하나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경우에 가격 변화에 따라 소비자(생산자)가 이 가격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나타내는 그래프라는 점입니다.

즉, 소비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다른 경제적 조건이 전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제품에 대한 가격 변화를 경험했을 때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고려한 것이 수요 곡선인 겁니다. 예를 들어 백만명의 사람들의 일주일 우유값에 대한 예산이 평균 삼천원이라면, 우유값이 리터당 이천원이라면 일주일에 1.5리터를 사먹겠지만 우유값이 삼천원으로 오르면 1리터만, 천원으로 떨어지면 3리터를 사서 먹기로 결정하게 되는 것 따위가 그것이지요.

반면에 생산자의 경우에는 왜 가격이 오르면 공급량을 늘릴까요? 앞선 글에서 한계비용에 대해 소개를 했는데, 보통의 경우 어느 시점을 넘어서면 생산량을 늘릴 수록 한계비용, 즉 제품 한개의 추가생산단가가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가격과 한계비용이 맞는 지점에서 생산을 멈추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낙농업자가 우유를 생산하는데, 처음 천톤의 생산비용이 10억이라고 해봅시다. 이 낙농업자가 우유를 리터당 천원이나 그 이상에 팔 수 있다면 우유를 생산해도 손해를 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천톤을 추가하여 총 이천톤의 우유를 생산하는 비용은 20억이 아니라 22억, 삼천톤의 생산비용은 36억이라면 리터당 천원의 우유값으로는 2천톤을 생산하면 2억을 손해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유 생산을 천톤에서 멈추는 게 좋겠죠. 그렇지만 우유를 리터당 천백원이나 그 이상의 값을 받고 팔 수 있다면 우유를 이천톤까지 생산해도 되겠지만 삼천톤까지 생산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즉, 가격이 올랐다는 이야기는 생산자의 입장에서 가격 상승분만큼 한계비용이 상승하는 걸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추가 생산을 하게 되는 것이죠. '생산자는 언제나 물건을 한개라도 더 팔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 숨어 있는 중요한 가정 한가지는 판매가가 생산단가보다 높아야 한다는 것이죠.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여기서 핵심은 수요곡선의 경우 소비자는 생산자와 생산행태와 무관하게 자신의 주어진 경제적 조건 하에서 특정 제품을 X원에 살 수 있다면 그 제품을 얼마나 많이 사서 쓸 것인가, 또 공급곡선이란 생산자가 소비자의 소비행태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자신의 생산비용을 감안하여 특정 제품을 X원에 팔 수 있다면, 그 제품을 Y개 생산하면 되겠다는 결정을 반영한 그래프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합니다. 주어진 제품에 대한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정해져 있다면, 가격도 한가지로 정해집니다. 그렇다면 '가격이 변함에 따라 소비자나 생산자가 수요와 공급을 변화시킨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가격이 정해졌는데, '가격이 변하면'이라는 조건은 도대체 어떤 쓸모가 있나요? 가격이 변하긴 변하나요? 변한다면 어떻게 왜 변하죠? 바로 이 질문들 속에 일전에 소개한 Scott Sumner 교수의 글의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변은 다음에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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