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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18 사랑한다면 변화하자 (2)
  2. 2006/10/15 사랑에 끝이 어딨니? (8)
'Nobody Loves You Like I Do'란 노래가 있다. 상대방에게 내가 어떤 가치를 지닌 존재인가에 대한 자의적 해석이 담겨 있단 생각이 들어서, 이 노래 제목은 이상하게 신경이 쓰인다.

우리들 모두의 바람과는 달리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야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이 100명이 있다고,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는 그 100명을 모두 좋아할 의무따위는 없잖은가.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겠지만, 그 노력이 그 사람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나는 너가 아니듯이, '나의 노력'은 너의 행복에 대한 '나의 가치 판단'의 결과이지 '너 스스로의 가치 판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노력은 결실을 볼 수도 못 볼 수도 있으며, 그 노력이 결실을 보는 데에는 그 어떤 당위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상대방을 기쁘게 하기 위한 노력을 상대방이 몰라줬을 때 섭섭해할 게 아니라, 내가 상대방을 기쁘게 하기 위한 노력을 상대방이 알아줬을 때 고마워하는 것이 사랑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상대방을 기쁘게 하기 위한 노력'에는 반드시 상대방의 의중을 깊이 헤아려 상대방이 좋아할만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그래서 사랑은 자기개발이고,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에서 멜빈 우달은 이렇게 말했다.

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

200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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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해서는 고민하기를 멈춘 적이 없지만, 요새는 유난히 더 생각을 많이 한다. 특히나 '연애'에 대해서는 더더욱.

연애를 하는 데에는 언제나 실패에 대한, 속된 말로는 '깨질 것'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이 있다. 신기한 건 '연인관계'란, 많은 사람들이 훨씬 많은 수고와 노력을 들이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가족관계나 친구관계에 비해 유독 허약(?)한 관계라는 거다. 연인관계가 지닌 배타성 때문인지, '딱 맞는 사람'에 대한 조금은 허황된 욕구가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우리는 쪽난 우정 얘기에 비하면 쪽난 사랑 이야기는 넘쳐나는 세상에, 자신의 사랑이 쪽날까 노심초사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우리들의 바람과는 달리 불행히도 성공적으로 '끝나는' 인간관계는 없다. 연인관계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성공은 현재진행형으로만 존재할 뿐, 완료형을 갖지 못한다. 반면에 실패하는 인간관계는 완료형으로써 존재한다. 성공적인 인간관계란 실패하기 전까지만 성공적일 뿐이란 의미에서, 굳이 성공적으로 '끝'난 인간관계를 정의하자면 실패한 인간관계에 불과하다.

인간관계에는 '이 관계가 여기까지 무사히 왔으니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안전해'라는 안착지가 없다. 틀어질라치면 2-30년을 같이 살다가도 이혼하는 거고, 평생 알고 지낸 죽마고우와 불구대천지원수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끊임없는 노력을 요구하는 대단히 힘든 일이고, 미래를 멀리 내다볼수록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일이란 아주 간단한 일이기도 하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맞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오늘 하루, 지금 당장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는 법이니까.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오늘 하루, 어제 하루보다 조금 발전된 관계를 이루기 위한 노력, 그게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전부다.

오늘 하루, 사랑하는 이 덕분에 행복했다면, 내일 하루는 어떻게 그보다 조금 낫게 만들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면 된다. 한달후, 일년후, 십년후의 일은, 그때를 기약할 수 있는 기적같은 해법을 지금 당장 찾으려하기보다는,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를 충실히 쌓아가다보면, 그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돼 있다. ;-)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을 믿어보는 것도 좋겠다. ^^,,

200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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