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지난 24일 토요일 밤에 시작해서 일요일 아침까지 이어진 마라톤 집회 이후로 반정부(보다 좁고 정확히 집자면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의 수위와 경찰의 시위 저지 수위가 같이 높아지고 있다. 조금 섣부르지만, 2MB님께서 중국 가셔서 사고 한번만 더 치면 6월 항쟁 못잖은 상황까지 가고 2MB님께서 그 넓디 넓은 꿈을 못 펼치시고 하야해야 하는 상황까지 치닫는 상황을 생각해봄직도 하다. 아~, 정말 꿈같은 상상에 온몸이 짜릿짜릿해지려다가 딴 생각이 들어버렸다.
얼마전 김규항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민중은 어리석고 탐욕적이라고 했다. 나는 이 지적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이땅에서 어리석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비극의 원인에 대한 허지웅의 지적과도 궤를 같이 한다. (비록 이글에서 허지웅은 '대중은 우매하지 않다'고 표현은 했지만, 그 표현 자체는 사실성이 아닌 현실성에 근거한, 앞으로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런 민중이 지난 몇주만에 갑자기 현명해졌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진중권의 태도가 이중적이라는 변희재의 지적 역시 정확하다.
이번에는 나의 정치적 신념이나 희망에 민중이 가까이 서 있기는 하지만, 이들이 앞서 말한 어리석은 민중과 본질이 같은 민중이라는 사실은 꽤나 난감한 문제이자, 딜레마다. 나는 나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움직이면 될 뿐일지라도, 민중에게 그 신념을 정교하게 설득시키지 못한 채, 때로는--지금이나 탄핵 역풍처럼--민중의 흐름에 무임승차를 하고, 때로는--황우석 파동 당시처럼--그들과 거칠게 싸워야 한다면, 진중권처럼 성숙한 시민을 찬양하기도 하고, 개념없는 악질 네티즌을 욕하기도 하는 자기분열적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2MB 정권에 대한 민중의 분노가 반갑지만, 마냥 반갑기만 하지는 않은 이유다.
나는 쇠고기 수입이 결정됐을 때 민중들이 분노하기를 바랬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분노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민의가 내 편이니까' 그들의 의사를 덮어놓고 두둔하기에는 무언가 깨림찍하다. 나는 그들이 정부의 무책임함에 분노하길 바랬다. 축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아무런 대책이 없는 그 무책임함, 정부가 다수의 이익이란 이름으로 그들을 포기할 수 있다면, 정부가 언젠가는 나도 포기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는 그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하기를 바랬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믿는다면, 건전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나와는 너무 다르기만 한 것 같은 그들이 언젠가는 나와 같아질 수 있고, 나 또한 그들과 같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의 분노는 '광우병을 가볍게 생각하는 정부'를 향해 너무 집중돼 있다. 국민 다수의 건강권을 망각한 정부의 무책임함도 분노의 이유이지만, 그게 전부일 수는 없다.
우리 축산 농가가 경쟁력을 키워 비싸도 없어서 못 파는 쇠고기를 생산하면 된다는 번지르르한 말 속에 숨은 시장경제체제의 논리, 그리고 그 논리에 도사린 정부의 무책임함에 분노해야 한다. 시장이 그렇게 좋으면 대통령직도 집어치우고 정부도 없애면 된다. 정부는 시장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 뛰다가 그 뒷발에 걷어채인 시민을 돌볼 때에만 그 의미가 있는 거고, 한발 더 나아가 그 뒷발에 걷어채이는 시민이 없도록 고삐를 잡아줄 때에 그 빛을 발하는 거다. 시장이 버린 소수자들, 그들이 낙오되지 않게 거둬가는 게 정부가 할 일이다.
정부가 그 점을 망각했다는 그 부분에서 우리는 분노할 수 있어야 한다. 분노가 여기까지 번지지 못하는 민중이라면, 중국산 고춧가루, 계란, 만두도 다 먹고 사는 우리의 분노가 안전한 먹거리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어리석은 역사는 또 다시 되풀이될지 모른다. 아니, 그럴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제리 스프링어를 인용해볼까 한다.
@ 제목이 이승환 노래 제목에서 온 건 사람들이 잘 모르겠지? ㅡㅠㅡ
얼마전 김규항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민중은 어리석고 탐욕적이라고 했다. 나는 이 지적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이땅에서 어리석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비극의 원인에 대한 허지웅의 지적과도 궤를 같이 한다. (비록 이글에서 허지웅은 '대중은 우매하지 않다'고 표현은 했지만, 그 표현 자체는 사실성이 아닌 현실성에 근거한, 앞으로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런 민중이 지난 몇주만에 갑자기 현명해졌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진중권의 태도가 이중적이라는 변희재의 지적 역시 정확하다.
이번에는 나의 정치적 신념이나 희망에 민중이 가까이 서 있기는 하지만, 이들이 앞서 말한 어리석은 민중과 본질이 같은 민중이라는 사실은 꽤나 난감한 문제이자, 딜레마다. 나는 나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움직이면 될 뿐일지라도, 민중에게 그 신념을 정교하게 설득시키지 못한 채, 때로는--지금이나 탄핵 역풍처럼--민중의 흐름에 무임승차를 하고, 때로는--황우석 파동 당시처럼--그들과 거칠게 싸워야 한다면, 진중권처럼 성숙한 시민을 찬양하기도 하고, 개념없는 악질 네티즌을 욕하기도 하는 자기분열적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2MB 정권에 대한 민중의 분노가 반갑지만, 마냥 반갑기만 하지는 않은 이유다.
나는 쇠고기 수입이 결정됐을 때 민중들이 분노하기를 바랬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분노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민의가 내 편이니까' 그들의 의사를 덮어놓고 두둔하기에는 무언가 깨림찍하다. 나는 그들이 정부의 무책임함에 분노하길 바랬다. 축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아무런 대책이 없는 그 무책임함, 정부가 다수의 이익이란 이름으로 그들을 포기할 수 있다면, 정부가 언젠가는 나도 포기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는 그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하기를 바랬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믿는다면, 건전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나와는 너무 다르기만 한 것 같은 그들이 언젠가는 나와 같아질 수 있고, 나 또한 그들과 같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의 분노는 '광우병을 가볍게 생각하는 정부'를 향해 너무 집중돼 있다. 국민 다수의 건강권을 망각한 정부의 무책임함도 분노의 이유이지만, 그게 전부일 수는 없다.
우리 축산 농가가 경쟁력을 키워 비싸도 없어서 못 파는 쇠고기를 생산하면 된다는 번지르르한 말 속에 숨은 시장경제체제의 논리, 그리고 그 논리에 도사린 정부의 무책임함에 분노해야 한다. 시장이 그렇게 좋으면 대통령직도 집어치우고 정부도 없애면 된다. 정부는 시장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 뛰다가 그 뒷발에 걷어채인 시민을 돌볼 때에만 그 의미가 있는 거고, 한발 더 나아가 그 뒷발에 걷어채이는 시민이 없도록 고삐를 잡아줄 때에 그 빛을 발하는 거다. 시장이 버린 소수자들, 그들이 낙오되지 않게 거둬가는 게 정부가 할 일이다.
정부가 그 점을 망각했다는 그 부분에서 우리는 분노할 수 있어야 한다. 분노가 여기까지 번지지 못하는 민중이라면, 중국산 고춧가루, 계란, 만두도 다 먹고 사는 우리의 분노가 안전한 먹거리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어리석은 역사는 또 다시 되풀이될지 모른다. 아니, 그럴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제리 스프링어를 인용해볼까 한다.
대통령이 제안한 감세 정책은 아주 구역질이 납니다. 나 같은 사람한테 세금을 왜 되돌려주냔 말이에요? 세금을 줄이면서 하는 이야기들이 있죠, 세금을 돌려줄 테니 그 돈으로 내수를 진작시켜 경제를 살리자고. 이게 왜 말이 안 되는지 알아요? 부자들은 이미 자기들이 사고 싶은 건 뭐든지 살 수 있어요. 제게 우편으로 수표 한장 받는다고 갑자기 나가서 뭘 사겠습니까? 제가 갖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 나가서 사오고 말죠. 저한테 돈을 왜 줍니까? 그 돈 챙겨다가 국민 전원 의료보험 가입이나 시키란 말입니다! 세금은 그렇게 쓰라고 있는 돈이에요!
The tax cuts proposed by the president are obscene. What the hell is he giving someone like me a tax break for? The arguement! The argument for the tax package, and you've heard it on the television, and you hear it all the time, the arguement for the tax package is to get people back their money so they'll spend it and will help the economy. Here's what's stupid. You rich people can already afford anything they wanna buy. You think if I get a check back in the mail, suddenly I'm gonna buy something? If I wanna buy something now, I'll go out and buy it. Don't give me the money. Take that money and make sure that every citizen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has health insurance! That's where you spend the money!
공화당 민주당을 막론하고, 우린 누구나 정부의 역할은 국민을 보호하는 거라고 믿습니다. 정부가 군대나 경찰을 유지하고 테러를 막아야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죠. 민주당원들은 여기에 또 다른 종류의 폭력으로부터 국민들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믿는 겁니다. 금요일 오후에 갑자기 날라드는 당신은 해고됐고 앞으로 가족들을 먹여 살릴 돈도 없다는 그 메모 한장의 폭력이요. 고용이 불안정하거나 의료보험이 없어서 '이번달에 약을 타서 먹어야 되나? 곧 겨울인데 애한테 코트라도 한벌 사 입혀야 되는데' 따위의 갈등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바로 그 폭력말입니다. 민주당의 존재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이 오늘날 노출된--물리적 폭력은 물론이거니와--경제적 폭력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We all believe, Republicans and Democrats alike, that the purpose of government is to provide protection. No one disputes the government should maintain a military or police force or try to stop terrorists. But Democrats believe the government should protect the citizens from another form of violence as well. The violence of a pink slip on a Friday afternoon that says you've been laid off and now you don't have enough money to take care of your family. You know, job insecurity, the inability to get health insurance, that you have to choose 'should I take my medicine this month? Or do I buy my kid a coat for the winter?' So the Democratic Party exists in America today to provide protection for middle and low income America, particularly against economic violence as well as a military violence.
@ 제목이 이승환 노래 제목에서 온 건 사람들이 잘 모르겠지? 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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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노래 제목인지 알았어 ㅎㅎ
누나도 (한때라도) 이승환 팬?
언제나 속시원하게 꼭꼭 집어주시는구만. ㅎㅎㅎ..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