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6/18 자책골과 다이버 (2)
박주영이 자책골을 넣었는데, 에인세는 자기가 골 넣은 마냥 세러머니를 한다. 물론 그냥 자기네 팀이 득점을 했다는 게 기뻐서일 수도 있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 중에서는 유독 에인세가 즐거워하는 것 같고, 카메라에도 많이 잡힌다. 그런데 이번만이 아니라 자책골이 들어가면 유독 세러머니를 요란하게 하는 선수들이 한명씩 꼭 있는데, 잘 보면 대부분 자책골을 넣은 선수와 가까이에 있었거나 볼경합을 하고 있던 선수인 경우가 많다. 에인세의 경우에도 공을 기다리며 공이 오는 타이밍에 발길질을 했는데 박주영이 끊어먹는 바람에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아니, 그렇게 세러머니를 하면 자기 득점으로 인정이 되기라도 하는 거야? 왜들 그래? 요새처럼 고화질 카메라가 도처에서 촬영을 하는 세상에, 도대체 누가 골을 넣었는지 분간을 못할 리가 없잖아. 이와 유사한 현상으로, 소위 다이빙을 통해 파울을 유도하려는 선수들 중에서도 파울이 선언이 안 되면 유난히 화를 내는 애들이 있다. 예를 들면 포르투갈의 씨발도. -_-,, 요새 세상에 리플레이 몇번 보여주면 다이빙을 했는지 안 했는지 티가 다 나는 세상에서 왜들 그럴까? 자기 발(혹은 머리)에 맞지 않고 골이 들어갔다는 것쯤, 상대팀 선수와 접촉이 없었는데도 자기가 쓰러지고 있다는 것쯤 본인들이 제일 잘 알 거 아냐? 리플레이 한두번이면 뽀록 다 나는 세상에 왜들 그럴까?

추측을 하자면, 아마도 습관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프로 축구 레벨이 되면 카메라가 십수대에서 수십대씩 돌아가는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지만, 대부분의 축구 선수들이 축구를 시작해서 몸에 길들이는 레벨에서는 카메라가 없는 경우가 많다. 뭐, 요새야 가정용 캠코더도 워낙 흔해서 어릴 때부터 운동하는 모습들을 많이 비됴로 담아놓기 시작했지만, 지금 성년인 선수들이 어린 시절만 해도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을 테니. 즉, 카메라가 없는 곳이라면 그저 눈깜짝할 새에 심판들을 속여 넘기기만 하면 그만. 그런 환경에서는 상대팀 자책골도 내골로 만드는 속임수, 다이빙을 통한 파울 유도도 기술이다. 그리고 습관이란 무서워서 그런 기술이 몸에 밴 상태에서는 카메라가 있다고 갑자기 개버릇 남주지 못하는 게 아닐까? 이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점점 하위(?) 레벨의 축구 경기에도 보급이 됨에 따라 이런 행동에 변화가 있는지 두고 볼 일.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