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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0 The Cat and Cask Tavern (8)
일본까지 와서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가 아니라 유럽풍 바를 소개하자니 뭔가 좀 거꾸로 된 것 같긴 하다만, 한국의 술집이나 일본의 이자카야는 맛보다는 기분으로 술을 먹는 환경이라, 반죽이 아주 잘 맞는 친구가 없다면 굳이 찾게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잖은가. 그래서 일본에서 맥주가 맛있는 술집을 구글링하다가 발견한 곳이 오늘 소개할 The Cat and Cask Tavern.

금요일 저녁에 일 끝내고는 맥주 한잔 하려고 독일인 친구와 가봤는데 아주 작고 아늑한 분위기가 맘에 드는 데다가, 작년 이맘때에 개업했다고 해서, 아직 입소문도 많이 안 나서 그런지 한적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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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이라 너무 어둡다만 바깥은 이렇게 생겼다.


일본에서 28년간 영어를 가르치던 영국인이, 도쿄 센까와--지명이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을 텐데,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 H2 주인공 하나인 히로의 학교가 센까와 고등학교. 그렇지만 실제로 센까와 고등학교라는 학교는 없는 것 같다--주택가에 손바닥만한 유럽풍 건물 하나를 짓고, 영국풍 ale을 위주로 하는 바/펍을 차렸다. 술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일본의 microbrewery에서 나오는 술만 취급하고, 케그(keg)1)가 동나면 새로운 종류의 맥주로 교체한다고...

금요일에는 Yokohama Christmas IPA2), Shigakogen IPA, Edel Pils3), Ezo Beer Mocha Porter4)의 네종류의 맥주를 취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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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안의 테이블 중 하나에 축 1주년이라고 돼 있어서 뭘 축하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지난달이 개업 1주년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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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셔츠 입은 외국인 아저씨와 왼쪽 문에 기대 서 있는 일본인 아줌마 부부가 이 가게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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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의 반대쪽으로는 우리가 앉은 테이블 외에 테이블이 하나 더 있다. 바에 스툴이 4개, 테이블이 2개가 전부인 아주 아담한 바. 사진 왼쪽의 외국인이 이곳에서 만난 독일인 Dan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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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 있던 장식품. 단골 손님 중 하나가 선물해줬다고 한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 블로그, 관광가이드의 레이다망을 피해 얼마나 지금처럼 작고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할 지는 알 수 없지만--나만 해도 인터넷을 통해 이 가게를 찾았으니--내가 일본을 뜨기 전까지는 크게 문제 없을 테니 맛있는 생맥주 생각나면 가끔 와줘야겠다.

뒷 얘기 하나.

뒷 얘기 둘.


1) 생맥주를 담는 수십리터 정도 사이즈의 양철 배럴을 keg라고 한다.
2) IPA는 India pale ale의 약자로 홉의 화하면서도 살짝 쓴 맛이 강하게 나는 맥주.
3) Pils는 pilsener를 줄여부른 말로 체코에서 유래한 pale lager의 일종. Pilsener는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 가장 즐겨먹는 맥주 종류 중 하나로, 우리가 흔히 맥주라고 하면 떠올리는 투명한 금빛 술이 전부 pale lager 계열이다.
4) Porter는 우리가 흔히 흑맥주라고 하는 술의 한 종류. (흑맥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기네스를 떠올릴 텐데, 기네스는 분류상 stout.) Ezo Beer는 일본 맥주회사지만 얘네가 취급하는 Mocha Porter는 사실 미국 오레곤에 위치한 Rogue라는 microbrewery의 맥주이다. 특이하게도 Rogue의 맥주가 일본에 들어올 때는, Ezo Beer가 수입해서는 자기네 레이블을 붙여서 판다. 앞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본맥주만 취급한댔는데, 그 예외라는 게 Rogue의 맥주들. 미국술이지만 Ezo Beer는 일본 브랜드기 때문에 취급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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