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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8 프랑스 다녀 왔삼 (9)
  2. 2010/06/12 2010 월드컵 개막 (2)
프랑스 그루노블에서 학회가 있어 일주일간 프랑스에 다녀왔는데, 참 가지가지 일이 터졌다.

1) 인천 공항에서 수속을 하면서 옷가방과 학회 발표용 포스터 두개를 짐으로 부쳤다. 그런데 프랑스에 도착하고 보니 포스터가 안 왔네. -_-,, 짐 분실 신고를 하면서 항공사에 호텔 연락처를 남겨놨는데, 이틀 후에 연락이 왔다. 그 포스터는 아직도 인천에 있다고. orz 학회 발표일까지 받아보기는 틀려서, 그냥 인천에서 보관하고 있으면 귀국해서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런에 오늘 귀국해서 인천에 갔더니, 프랑스로 갔다가 돌아오는 중이란다, 이뭥미? orz

2) 파리야 워낙에 소매치기/좀도둑 많기로 유명해서 파리에서는 바짝 긴장했다. 주머니에 뭐 넣어두면 불룩해보이니까 일부러 주머니 다 비우고, 노트북 가방의 지퍼 있는 부분에 여권, 지갑, 열차표 등은 다 집어넣고, 지퍼 있는 부분이 바깥으로 노출되지 않게 가방도 앞뒤를 뒤집어서 매고... 그런데 문제는 파리가 아니라 그루노블이었다, 두둥.

밤기차를 타고 아침 7시 반쯤 그루노블에 도착해서 보니 그루노블 지도가 없는 거다. 아이팟 터치 안에 호텔 컨퍼메이션, 주소 등은 다 넣어뒀는데 깜박하고 지도를 다운로드 안 한 거다. 그래서 역앞 광장에 나가보니 마침 시내 지도가 있어서 아이팟을 꺼내들고 주소를 확인하면서 지도를 보고 있는데 호텔이 있는 길 이름은 안 보이네. 한참 뚫어져러 지도를 보고 있는데, 웬 노숙자 같은 양반이 간신히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아주 조금 섞어가며 불어로 도와주겠다고 다가오는 거다. 이때 낌새를 채렸어야 하는 건데...

암튼 주소를 보여줬더니 그 냥반도 지도를 한참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나한테 이것저것 설명을 하는데, 전혀 앞뒤도 안 맞고 확신이 안 선다. 암튼 저쪽으로 가다가 좌회전(left)하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길래 속는 셈 치고 한번 그 방향으로 가봤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쫓아오더니 여기서 좌회전이 아니고 하나 더 가서 좌회전이라고 자길 따라오라네. 그러면서 주소가 뭐였냐며 아이팟을 다시 보여달라는 시늉을 하길래 보여줬더니 주소를 보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내손에서 아이팟을 빼서는 자기가 쥐고는 보고 있다, 아차. -_-,, 그러더니 아까와는 전혀 다른 태도로 매우 확신에 찬 어조로 자길 따라오라면서 내 팔을 잡아 끄는 거다. 다시 한번 아차.

이게 일요일 아침 8시다보니 주변에 사람은 하나도 없고, 뭔가 매우 찜찜한 상황. 그러다가 웬 굴다리 밑으로 날 안내하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돌아가겠다고 아이팟을 달랬더니 "non, non" 그러면서 계속 자기를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는데, 그 냥반 걸음은 계속 빨라진다. 내가 잠깐 주춤한 사이에 그 아저씬 혼자 상당히 앞서 나가 있는 상황이고 내가 돌아오라고 소리치는데도 "non, non" 그러면서 그냥 계속 따라오라는 손짓만. 이쯤에서 이치를 따라 걸어들어갈지말지 고민하다가, 굴다리 지나서 패거리가 있는지 어쩐지 알 길이 없어서, 그냥 아이팟 포기하고 혼자 돌아섰다. 뭐, 결과적으론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결국 택시 기사한테 물어서 호텔을 찾았는데, 아까 그 냥반이 안내하던 방향과는 정반대였거덩.

3) 그래도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파리에서 인천으로 올 때는 비지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돼서,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비지니스 클래스란 것도 타봤다. 기내식 혐오자로서 다른 건 별거 없고, 의자가 크고 뒤로 신나게 젖혀진다는 것과, 꼬냑과 알마냑을 마실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았다. 뭐, 비지니스 클래스 자체보다도 내 옆자리에 예쁘게 생긴 83년생 아가씨가 앉았다능. 근데 난 장거리 비행할 때, 공항 검색대 통과하는 문제도 있고, 기내에서 잠도 자야하고 해서 난 항상 추리닝 차림으로 다닌다. 게다가 프랑스 갈 때 면도기를 빼먹고 가는 바람에 면도를 일주일 못했는데, 수염이 딱 제일 보기 흉한 길이라, 이건 뭐 양락없는 동네 목욕탕 가는 백수 패인 모드여서 좀 아차 싶었는데... 뭐, 그래도 앉아서 이야기도 좀 나누고, 이메일 주소도 받아왔다. 전화번호를 물을까 하다가 아직도 난 초면에 전화번호를 묻는 제스쳐 자체가 불편해서 일단은 이메일까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기회 있으면 하겠음, ㅋ.

4) 기내식 안 먹고 공복에 꼬냑, 알마냑을 한잔씩 들이켰더니 술기운이 대번에 화악 올라오더군. 그래서 얼굴이 좀 후끈거리는 상태에서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어라 검역관 통과하는데 카메라에 체온이 좀 높게 잡혔는지 검역관이 나 좀 보자고 하더니 양쪽 귀에 체온계 꽂고 체온 측정. 양쪽다 37.5도 나왔는데, 그 정도면 정상 아닌가? 아닌가? -_-a 암튼 별 다른 증상은 없다면서, 아마 술 한잔 해서 그런 것 같다니까, 프랑스에서 뭐 하고 돌아다녔는지 질의서 하나 작성시키더니 보내줬다. 나중에 전화 연락은 한번 할 수도 있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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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프랑스
가끔 아주 가끔 예쁜 아가씨한테 반해서 뻘-_-짓하는 걸 제외하면, 삶에 열정이라곤 눈꼽만큼도 남지 않은지 오래라, 월드컵 개막했는데도 뭔가 좀 시큰둥하다. 한국이야 16강 가거나 말거나고... 그나마 소망이 있다면 캡틴 제라드가 우승컵 들어올리는 걸 보고 싶다는 정도? 그렇지만 뭐, 이것도 그리 절실하진 않다. (사실 별로 가능성도 없다.)

음, 암튼 이렇게 흥 안나는 월드컵은 또 처음이네. 1990년에 마라도나 따라 울던 꼬맹이는 어디 갔나 몰라. (넵, 1990년 아르헨티나-독일 결승전 끝나고, 마라도나 우는 거 보고 같이 울었습니다. 왜 그랬데, 수근수근, 자기도 모른데, 쑥덕쑥덕)

그래도 축구는 축구고, 축구는 잠 안 자고 봐줘야 제맛. ㅡㅠㅡ 개막전 남아공-멕시코전을 보고 잘까, 눈 좀 붙이고 일어나서 우루과이-프랑스를 볼까 하다가, 프랑스 경기가 보고 싶어서 자고, 눈떠보니 11시... 는 이제 너무 식상하잖아. :p

제 시간에 눈 딱 떠서 경기 관람해줬는데, 프랑스, 너 이따구로 할래? 자다 일어나서 본 보람도 없다, 시팍. 웰케 못하니.

아무튼 월드컵 시즌이 시작했으니, 기념으로 월드컵 영상이나 하나... 때는 바야흐로 1974년... 에잇, 영상인데 뭔 설명이 필요해. 그냥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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