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를 상대로한 초반의 약세를 뒤집고 선전 중인 오바마를 둘러싸고 최근 인종문제가 떠올랐다. 오바마가 다니는 시카고에 있는 교회의 목사가 수차례에 걸쳐 미국 정부와 사회--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백인주류사회--를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의 설교에 오바마를 이용한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가면서 오바마의 정체성에도 문제제기가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18일 오바마가 필라델피아에서 미국의 인종차별문제를 짚은 연설을 했는데, 비록 그가 선거에 떨어지더라도 이는 미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명연설이다. 언제 기회가 있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해서 소개해 올릴까 했는데, 오늘 100분 토론에서 나경원의 뻘소리를 듣노라니 답답한 마음에 일단 연설문의 끝부분만 소개해본다.
영어 원문을 읽을 사람은 클릭
There is one story in particularly that I'd like to leave you with
today — a story I told when I had the great honor of speaking on Dr.
King's birthday at his home church, Ebenezer Baptist, in Atlanta.
There is a young, 23-year-old white woman named Ashley Baia who
organized for our campaign in Florence, S.C. She had been working to
organize a mostly African-American community since the beginning of
this campaign, and one day she was at a roundtable discussion where
everyone went around telling their story and why they were there.
And Ashley said that when she was 9 years old, her mother got cancer.
And because she had to miss days of work, she was let go and lost her
health care. They had to file for bankruptcy, and that's when Ashley
decided that she had to do something to help her mom.
She knew that food was one of their most expensive costs, and so Ashley
convinced her mother that what she really liked and really wanted to
eat more than anything else was mustard and relish sandwiches — because
that was the cheapest way to eat. That's the mind of a 9-year-old.
She did this for a year until her mom got better. So she told everyone
at the roundtable that the reason she joined our campaign was so that
she could help the millions of other children in the country who want
and need to help their parents, too.
Now, Ashley might have made a different choice. Perhaps somebody told
her along the way that the source of her mother's problems were blacks
who were on welfare and too lazy to work, or Hispanics who were coming
into the country illegally. But she didn't. She sought out allies in
her fight against injustice.
Anyway, Ashley finishes her story and then goes around the room and
asks everyone else why they're supporting the campaign. They all have
different stories and different reasons. Many bring up a specific
issue. And finally they come to this elderly black man who's been
sitting there quietly the entire time. And Ashley asks him why he's
there. And he does not bring up a specific issue. He does not say
health care or the economy. He does not say education or the war. He
does not say that he was there because of Barack Obama. He simply says
to everyone in the room, "I am here because of Ashley."
"I'm here because of Ashley." By itself, that single moment of
recognition between that young white girl and that old black man is not
enough. It is not enough to give health care to the sick, or jobs to
the jobless, or education to our children.
But it is where we start. It is where our union grows stronger. And as
so many generations have come to realize over the course of the 221
years since a band of patriots signed that document right here in
Philadelphia, that is where the perfection begins. Thank you.
완전영도의 한글번역본은 여길 클릭
오늘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게 마틴 루터 킹 박사의 생일날 그가 다니던 애틀란타의 에베네저 침례교회에서 연설을 할 영광스런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사람들에게 했던 이야기입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플로렌스에서 선거운동 당시, 선거운동을 조직한 사람들 중에 애쉴리 바이아라는 23살의 젊은 백인 여성이
있었습니다. 선거운동 초기부터 그녀는 주로 흑인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게 됐는데, 하루는 사람들이 원탁에 모여 왜 선거운동에
참여하게 됐는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애쉴리에게 차례가 왔을 때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녀가 9살때, 그녀 어머니가 암에 걸렸다고 하더군요. 그녀 어머니는 직장을 못 나가는 날이 많았고, 결국은 직장을 잃고
말았습니다. 물론 건강보험도 동시에요. 그들은 파산신청을 해야만했고, 그때 애쉴리는 그녀 어머니를 돕기 위해 뭐라도 해야겠단
결심을 했습니다.
애쉴리는 식비가 생활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알고는, 어머니에게 자기는 겨자와 렐리쉬(피클
다진 것)로 만든 샌드위치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게 가장 돈이 안 드는 음식이었다더군요. 이게
그녀가 9살때의 일입니다.
그녀는 어머니 건강이 회복되기까지 1년간 그랬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부모님들로부터 보호받기 보다는 그들을 도와주어야만하는 어린 아이들을 돕고 싶어서 제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하더군요.
애쉴리에게는 다른 선택, 보다 쉬운 선택도 있었습니다. 흔히들 하듯이 정부 보조금이나 받으면서 빈둥거리는 흑인들 혹은 불법쳬류하는 히스패닉계
사람들 때문에 그녀 어머니 같은 사람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달랐습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을
탓하기에 앞서 사회정의를 위해 싸우기로 한 겁니다.
아무튼 애쉴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마치고는 돌아가며 다른 사람들이
이 선거운동에 참여한 사연도 물었습니다. 다들 한두가지씩의 이유가 있더군요. 많은 사람들은 구체적인 정치현안을 거론하는데, 그
자리에 조용히 앉아있던 한 흑인 양반의 차례가 왔습니다. 애쉴리가 그에게 "선생님은 왜 이번 선거운동에 뛰어 드셨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정치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않더군요. 의료보험 문제나 경제 문제, 교육이나 전쟁에는 관심이 없는
듯했습니다. 그는 바락 오바마를 지지하기때문이란 이야기도 않았습니다. 그는 방안의 모든 사람들을 둘러보며, "나는 애쉴리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있습니다"라고 하더군요.
"나는 애쉴리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있습니다"라는 말 한마디, 그 흑인
노인이 그녀--젊은 백인인 그녀--의 진심을 인정해주는 그 한순간이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습니다. 그 한순간으로 아픈 이들에게
건강보험의 혜택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실직자들에게 직장이 생기지도 않으며, 아이들이 누구나 질좋은 교육을 받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바로 그 순간이 출발점입니다. 누구나 평등한 하나의 공동체로서 더더욱 공고해지는 그
출발점입니다. 바로 이곳 필라델피아에서 애국지사들이 모여 헌법에 서명을 한 날로부터 지난 221년간의 세월을 거치며 수많은
사람들이 깨달은 바로 그 사실, 바로 그 순간이 완벽을 향해가는 출발점입니다. 감사합니다.
@ 연설문 전체에서의 맥락이 중요한데 이부분만 떼어내니 확실히 감동이 덜하구나. 오늘은 일단 자야겠고, 다음에 이 연설문이 나오게 된 보다 자세한 배경과 맥락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 to be continued...
@@ 총선이 코앞인데 남의 나라 대선 후보를 보며 부러워만 해야 하다니...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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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기 따로 떼어내어온 부분만 가지고서는 오바마의 물타기의 다른 증거같아 보이는데, 전체 맥락 요함.
오바마 연설 잘하고 말 잘 하는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그래서 어쩌자는 건데?"라고 잡고 흔들어보고 싶을 때가 많이 생긴다.
원래 '지나치게' 혹은 '작위적으로' 감동적인 이야기에는 닭살이 돋는 스타일이라 저런 일화들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요. 그런데 정치인으로써의 오바마를 대강이나마 이해하고, 연설문 전문을 보면 저 일화의 위치가 부적절하진 않더라고요.